[구미시청 교통정책과 이형대 주무관]
지난 4월 17일, 야간에 횡단보도가 잘 보이지 않던 비산동 행정복지센터 앞과 오상중·고등학교 정문 앞 등 5개소에 활주로형 횡단보도가 설치되었다.
특히, 이번 설치는 여러 지자체가 많이 하는 방법을 구사하지 않고, 구미시 교통정책과만의 특색있는 설치라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시는 LED 표지병의 색상을 백색뿐만 아니라 황색도 도입하고, 설치 시 횡단보도와의 이격거리를 50cm 정도 둔 것이다.
다른 지자체의 기존 설치 방법은 횡단보도 양 끝 선에 맞추어 일률적으로 백색을 설치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구미시에서는 횡단보도 중간에 설치된 중앙선도 고려하여 황색 LED 표지병으로 중앙선 표시도 나타내었다. 시민들의 건의에 따라 횡단보도 양 끝 선과 50cm 정도의 이격거리를 두어, 멀리서도 횡단보도를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설치하였다.
활주로형 횡단보도는 매립 형태의 점등형 표지병(LED)을 도로의 가로 방향을 따라 1.2~1.5m 간격으로 횡단보도 양 끝 지점에 각각 1개씩 설치되는 도로시설물이다. 설치된 모양이 마치 공항 활주로의 유도등 같이 생겼다 하여 ‘활주로형 횡단보도’로 불린다. 왕복 4차로의 경우, 약 18개의 표지병이 횡단보도를 감싸는 형태로 설치된다.
이 시설은 낮에 태양광으로 충전하여 야간에 LED 빛을 내기 때문에 횡단보도 시인성을 강화하여 운전자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의 효과는 2배로 나타나 시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비가 왔을 때 일반적인 차선은 빗물에 반사되거나, 빛을 흡수하여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LED 표지병의 경우 빛을 내는 특성상 횡단보도의 위치와 윤곽을 점처럼 나타내기 때문에 운전자 시인성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송정동에 살고 있다는 한 시민은 “비 오는 날은 차선이 잘 안 보이기 때문에 앞차를 따라가느라 운전하기 위험했는데, 활주로형 횡단보도만큼은 확실히 잘 보인다”며 “적절한 장소에 많이 설치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우리 구미시의 이번 설치는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무신호 횡단보도)에 중점을 두었으며, 시에서는 앞으로도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하여 일반도로뿐만 아니라, 어린이보호구역, 노인보호구역 등 야간 조명이 어두운 곳에 활주로형 횡단보도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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