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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조 교수의 고사성어 나들이] - 개과천선(改過遷善)
  • 편집국 편집장
  • 등록 2022-02-07 1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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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신문=편집국 편집장]

[한자 풀이]

改 고칠 개

過 허물 과

遷 옮길 천

善 착할 선

 

지나간 허물을 고치고 옳은 길로 든다는 말로 잘못 들어선 길을 버리고 착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결의를 실천하여 마침내 이룩함을 뜻하는 성어이다. 개과자신(改過自新)이라고도 한다.

 

진(晋)나라 혜재(惠帝) 때 양흠(楊羨) 지방에 주처(周處)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아버지 주방(周紡)은 동오(東吳) 파양 태수를 지냈으나 불행히도 주처(周處)가 젖먹이일 때 세상을 떠났다. 주처(周處)는 아버지의 가르침과 보살핌에서 벗어난 뒤부터 점점 망나니로 변해 하루 종일 빈둥거리거나 방탕(放蕩)한 생활을 하며 지냈다.

 

 그런데다가 남달리 몸이 강인하고 힘도 보통 사람이 도무지 따르지 못할 정도여서 걸핏하면 남을 두들겨 팼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그와 마주치는 걸 두려워했다. 그러나 철이 들어감에 따라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지난 허물을 과감히 고치어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痛改前非 重新做人)고 굳은 결심을 하였다. 그러나 주처(周處)가 아무리 좋은 일을 해도 사람들의 그에 대한 감정은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정든 고향을 등지고 동오(東吳)에 가서 대학자(大學者) 육기(陸機)와 육운(陸雲) 두 형제를 만나보고 솔직 담백하게 말했다. ”전에 저는 나쁜 짓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뜻을 세워 착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어 두렵습니다.“

 

이 말을 들은 육운(陸雲)은 "자네는 나이가 아직 젊네! 절대 늦지 않았으니 굳은 의지를 가지고 지난 허물을 고쳐 새로이 착한 사람이 된다면 자네의 앞길은 무한한 것일세."하고 격려를 했다. 이때부터 주처(周處)는 뜻을 세워 동오(東吳)에서 글을 배웠다. 이후 10여년 동안 품덕(品德)과 학문을 닦고 익혀 마침내 유명한 대학자가 되었다고 한다.

 

요즘 세상에선 개과천선(改過遷善)했다고 알려진 사람보다는 원래 선(善)한 사람들이 ‘선(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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