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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바로 읽기 - 권익중전(權益重傳)
  • 이왕조 기자
  • 등록 2022-02-08 12:57:37
  • 수정 2022-07-13 10: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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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신문=이왕조 기자]

작자·연대·창작 시기가 미상인 조선 시대의 고대소설로 ‘권선동전(權仙童傳)’이라고도 한다. 중국 명(明)나라를 배경으로 한 군담소설(軍談小說)이다. 전반부는 주인공인 권익중(權益重)과 이승상(李丞相)의 딸 춘화(春花) 사이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후반부는 아들 선동(仙童)이 무공을 세우는 것을 줄거리로 하고 있다. 임금에 대한 충성과 영웅을 숭배하는 내용에 남녀 간 애정 이야기를 끼워 넣은 특이한 작품이다.

 

또 이 작품은 천상과 지상의 이원적인 배경을 설정하였으며, 진짜와 가짜가 다투는 ‘진가쟁주(眞假爭主)’가 나타난다. 이 진가쟁주(眞假爭主) 모티브는 우리에게 옹고집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천상계의 개입으로 발생하는 진가쟁주(眞假爭主)는 권익중과 가족 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권익중이 고난을 겪게 한다. 하지만 진가쟁주는 선녀가 된 이 낭자와 권익중이 만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주어 그 둘은 재회하게 된다. 

 

작품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명나라 때 권승상은 나이 40이 되도록 후손이 없어, 화산 천불암에 치성을 드려 아들 권익중(權益重)을 얻는다. 재주와 풍모가 남달리 뛰어난 권익중은 15세 때 부친의 옛 친구인 이승상의 집에 들렀다가 그곳에서 이승상의 딸 이춘화(李春華)의 미모에 반해서 연정을 느끼고 상사병이 든다. 권승상이 이승상을 찾아가 청혼하여 허락을 얻으니, 권익중은 곧 완쾌된다. 


 이때 승상 옥양목(玉良穆)이 이승상의 딸이 요조숙녀라는 소문을 듣고 아들을 위해 구혼을 하였다가 거절당한다. 그러자 황제를 움직여 권력으로 약혼을 성립시킨다. 권익중은 탄식하며 집으로 돌아오고, 이소저는 옥생과 혼인하는 날 칼을 물고 엎드려 자결한다. 


 자결한 이소저는 죽어 천상에 가 선녀가 된다. 상제가 강남 악양루의 죽림 속에서 권익중을 만날 수 있게 하기 위해 허수아비를 보내어 권익중의 행세를 하게 하니, 부모는 진짜 권익중을 가짜 권익중인 줄로 알고 내쫓는다. 쫓겨난 권익중은 악양루의 동정호에 빠져 자살하려 하였는데, 그곳에서 죽은 이소저를 만난다. 그들은 예복을 차려입고 혼인식을 올린 다음, 부부의 정을 나눈다. 날이 새자 이소저는 가짜 권익중을 없앨 약 세 봉지를 주며, 5년 후에 이곳에 와서 아이를 데려가라고 이른다.


 권익중은 집으로 돌아와 가짜 권익중을 몰아내고, 5년 뒤 아들 권선동(權仙童)도 만난다. 권익중은 이소저와 이별한 뒤 권선동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때 옥승상이 권익중의 소식을 듣고, 이승상이 황명을 어기고 자신의 딸을 권승상 아들과 정혼시켜 자식까지 두었다고 거짓말을 하였는데, 황제는 이 말을 믿고 이승상과 권승상을 결박하여 경성으로 올려보내라는 명을 내린다. 양가는 옥승상의 모해를 피하기 위해 대인도(大人島)라는 섬으로 들어가 산다.


 권선동은 17세가 되자, 부모의 원수를 갚고자 집을 떠난다. 꿈에 모친이 나타나 일러준 대로 서주 월성촌을 찾아가 적강선녀의 화신인 강씨·진씨·정씨의 세 소저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이때 옥승상이 북흉노와 교통하여 대국을 침범하자, 권선동이 적진으로 달려가 적군을 쳐부수고 옥승상의 목을 베 부모의 원수를 갚는다. 이때 권선동과 가연을 맺은 세 소저도 도술로써 권선동을 돕는다. 이에 황제는 권선동을 대인도의 왕으로 봉하고, 권익중을 위국공 승상으로 봉한다. 권선동이 어머니의 분묘를 찾아가 통곡하고 제를 올리니, 문득 천지가 진동하고 분묘가 갈라지면서, 이소저가 살아나온다. 권선동이 모친과 함께 대인도로 돌아온다. 권선동의 모친은 정렬부인이 되고 삼낭자는 정렬왕비의 직첩을 받고, 권선동은 세 낭자와 혼례식을 올린다. 권선동이 정치를 잘 하니 백성이 평안하며 송덕을 일삼는다. 권익중과 이소저는 90세에 이르러 함께 죽고, 권선동과 세 낭자는 죽어 하늘의 선관·선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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