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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바로 읽기 - 김영철전(金英哲傳)
  • 이왕조 기자
  • 등록 2022-02-14 13: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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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신문=이왕조 기자]


김영철전(金英哲傳)은 17세기의 전란(戰亂)이 가져온 조선 민중의 애환을 지극히 사실주의적인 기법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는 작품이다. 여타(餘他) 당대를 배경으로 한 영웅소설과는 달리, 이 작품은 민중이 겪은 이산(離散)의 아픔과 종군(從軍)의 괴로움, 군역(軍役)의 가혹함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등 민중의 입장에서 역사를 조망하고 있다.

 

또한 당대의 지배이념인 ‘존명사대(尊明事大)’와 배치되는 청나라 태종에 대한 긍정적 묘사, 현실 자체의 논리와 법칙성에 의거한 사건 진행, 필연성이 뒷받침된 우연성 등 전형적인 고전소설의 특징에서 벗어난 사실주의(寫實主義) 계열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 김영철(金英哲)은 명과 후금 사이에 벌어진 전쟁에 참여하게 되면서 평생 고통을 받는 인물이다. 전쟁에 나가 큰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적군에게 잡혀 빠져 나올 때 치렀던 몸값까지 물어야 하는 고통을 당하고 있다. 명나라에 대한 의리라든가 하는 사대부 의식도 가지고 있지 않은 평범한 민중 인물로 작가는 김영철(金英哲)을 통하여 위정자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노출하고 있다.

 

이 작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선조 광해군 때, 후금이 명나라를 공격하자, 명나라는 조선에 군대를 청하였다. 영철은 출전하였다가 후금의 포로가 되어 결혼하여 살았다. 


그러나 고향으로 가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고, 그러다 붙잡혀 발뒤꿈치가 잘리는 형벌을 두 번이나 당하지만 결국 탈출한다. 


영철은 같이 도망해던 전유년의 집에 머물면서 그의 동생과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었다. 그러나 영철은 다시 고향으로 가기 위해 처자식을 버리고 떠나 고향에 이른다. 


그 후에도 병자호란을 비롯한 다른 전쟁에 참가하게 되고, 거기서도 죽을 고비를 넘긴다. 


청나라 황제 앞에서 축하 인사를 맡게 된 영철은 황제로부터 선물을 받게 되지만 그 선물을 탐낸 유림 장군에게 미움을 받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유림 장군은 영철이 청나라 주인에게서 풀려날 때 치렀던 몸값까지 치르게 한다. 


영철은 늙어서도 군역을 면하지 못하고 산성을 지키다가 중국땅에 두고 온 처자식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일생을 마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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