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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바로 읽기 - 김원전(金園傳)
  • 이왕조 기자
  • 등록 2022-02-15 12: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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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신문=이왕조 기자]


이 작품은 작자, 창작 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로, 다양한 설화가 집대성되어 완성된 전기 소설이다. 괴상한 모습으로 태어 난 김원이 황제의 명을 받아 요괴에게 납치된 공주를 구출하고 용왕의 사위가 되어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용녀와 함께 신선이 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인 이 소설은, 이물 탄생 설화,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 용궁 설화를 근원으로 하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이본(異本)이 약 20여 종임을 볼 때, 당대 독자들에게 상당히 인기 있었던 소설임을 알 수 있다. 

 

 또 이 작품은 지하와 바다 밑(용궁)이라는 신비로운 공간이 설정되어 있다. 그 공간은 근본적으로 인간 세계와는 분리되어 있지만 인간 세계와 완전히 독립된 공간이 아니라, 언제든지 서로 넘나들 수 있는 공간이다. 주인공 김원은 이 두 공간에서 배필을 만나게 된다. 즉 이 두 공간은 김원이 배우자를 찾는 공간이면서,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는 공간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 작품에는 다양한 설화 요소가 혼재되어 있다. 주인공이 김원(金圓)의 모습으로 탄생하고, 원이 인간으로 변한다는 점.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가 전개되며, 수중 또는 용궁 설화가 등장한다. 또 연적(硯滴)이라는 신물(神物)에 관한 설화도 반영되어 있다. 또 하나의 변신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용녀가 금고양이로 변화해 나타났다가 다시 미인으로 변신하여 김원의 아내로 등장한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김원은 김수와 그 부인 유씨 사이에서 둥근 모양으로 태어나 10년 만에 허물을 벗고 미남자가 된다. 그 후 김원은 병마대원수 도총독을 제수받고 괴물에게 납치된 세 공주를 구하기 위하여 지하국으로 내려가서 괴물을 소탕하고 세 공주와 부녀자들을 구해 주지만 김원의 공을 시기한 부원수가 줄을 끊고 구멍을 메워 버린다. 

 한편 황제는 김원을 찾기 위해 수색대를 보내지만 찾지 못하고, 셋째 공주는 김원의 집으로 가 그의 부모를 모시고 산다. 이후 김원은 굴속을 헤매다가 용왕의 아들을 구해 주고 용궁에서 용녀와 결혼한다. 몇년 후 김원은 용왕으로부터 연적을 선물로 받아 인간 세계로 나온다.  그러나 김원은 고향으로 돌아가던 도중 연적을 노린 주점 주인에게 피살된다. 이때 용녀는 고양이로 변해 연적을 물고 달아나 셋째 공주에게 연적을 전해 준다. 이후 선녀가 나타나 주점 주인이 김원을 죽인 사정을 고하고, 황제는 주점 주인을 참수하고 선녀의 지시대로 김원을 환생시킨다. 황제는 김원을 부마로 삼아 좌승상 겸 동백후 부마도 위에 봉하고, 용녀를 정숙공주에 봉한다. 그 후 김원과 공주와 용녀는 함께 즐거움을 누리다 함께 백일승천(白日昇天)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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