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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조 교수의 고사성어 나들이] - 견토지쟁
  • 편집국 편집장
  • 등록 2022-02-15 12: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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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신문=편집국 편집장]


■ 견토지쟁(犬兎之爭)

 

[한자 풀이]

犬 개 견

兎 토끼 토

之 어조사 지

爭 다툴 쟁

 

 개와 토끼의 다툼이란 말이다. 곧 양자의 다툼에 제삼자가 힘들이지 않고 이익(利益)을 보는 것을 비유한다. 또는 뜻하지 않은 횡재(橫財)를 얻거나 쓸데없는 다툼을 비유하기도 한다. ‘전부지공(田父之功). 방휼지쟁(蚌鷸之爭). 어부지리(漁父之利). 좌수어인지공(坐收漁人之功)’과 유의 관계로 쓰인다. 

 

 전국 시대, 제(齊)나라 왕에게 중용(重用)된 순우곤은 원래 해학(諧謔)과 변론이 뛰어난 세객(說客)이었다. 제나라 왕이 위(魏)나라를 치려고 하자 순우곤은 이렇게 진언했다. 

 

 "한자로(韓子盧)라는 매우 발빠른 명견(名犬)이 동곽준(東郭逡) 이라는 썩 재빠른 토끼를 뒤쫓았사옵니다. 그들은 수십 리에 이르는 산기슭을 세 바퀴나 돈 다음 가파른 산꼭대기까지 다섯번이나 올라갔다 내려오는 바람에 개도 토끼도 지쳐 쓰러져 죽고 말았나이다. 

 

 이 때 그것을 발견한 '전부(田父)는 힘들이지 않고 횡재[田父之功]'을 하였나이다. 지금 제나라와 위나라는 오랫동안 대치하는 바람에 군사도 백성도 지치고 쇠약하여 사기가 말이 아니온데 서쪽의 진(秦)나라나 남쪽의 초(楚)나라가 이를 기화로 '전부지공'을 거두려 하지 않을지 그게 걱정이옵니다." 

 

이 말을 듣자 왕은 위나라를 칠 생각을 깨끗이 버리고 오로지 부국강병(富國强兵)에 힘썼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혼란한 시국에 견토지쟁(犬兎之爭)으로 칼날을 새우다가는 후발개도국에 추격당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처지에 꼭 맞는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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