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고전소설 탐구] 김학공전[金鶴公傳]]
  • 이왕조 기자
  • 등록 2022-02-22 15:12:37
기사수정

[교육문화신문=이왕조 기자]


작자․창작 연대 미상의 국문 고전소설이다. 중국을 배경으로 복수를 주제로 한 일종의 도덕소설이다. 국문 활자본으로 1923년에 영창서관 등에서 간행한 것과 1925년 및 1926년 경성서적조합에서 발행한 것이 있다. 1926년 신구서림의 <신계후전 申桂厚傳>은 이 작품의 배경을 우리나라로 바꾸어 꾸민 작품이며, 이해조(李海朝)의 신소설 <탄금대 彈琴臺>도 이 작품을 개작한 것이다.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본(異本)에는 결말부에서 가문을 회복하여 가문 회복에 대한 의식이 비교적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본(異本)에는 가족의 재회 부분이 없고 결말부가 대폭 축소되어 가문회복보다는 복수에 대한 강한 집착이 엿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주인을 배반한 노비에 대한 복수를 통한 권선징악의 실현을 주제로 하는 김학공전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김학공은 재상 김태(金泰)가 백일기도하여 얻은 만득자이다. 김재상은 남매를 낳아놓고 크는 것을 보지 못하고 죽는다. 학공은 어머니와 누이와 함께 외롭게 지낸다. 노복 중 박명석이라는 자가 동류와 공모하여 학공 모자를 죽이고 재산을 탈취하려 하자, 학공의 어머니는 굴을 파 노비·전답 문서와 학공을 숨겨놓은 뒤, 딸과 함께 남방으로 피난길을 떠난다.


노복(奴僕)들은 학공 일가가 피난한 것을 알고 집에 불을 지른 뒤, 계도(桂島)로 가 일촌을 이루며 산다. 이날 밤 학공은 시비 춘섬과 함께 집을 떠난다. 15세가 되었을 때, 계도에 들어가 김동지의 집에서 살게 되는데, 그를 아끼던 김동지가 서당에 보내어 공부하게 하고, 자기 딸 별선과 혼인시킨다.


학공은 혼인한 뒤, 집을 떠날 때부터 지니고 다니던 전답 문서를 가까운 곳에 묻어두고 간혹 가보았는데, 김동지에게 발각되어 부득불 자기의 신분을 밝힌다. 이 사실을 엿들은 김동지의 처가 취중에 실언하여, 계도에 살고 있는 학공의 이전 노복들이 알게 된다.


노복들이 학공을 죽이기로 한 것을 알게 된 별선은, 남복을 하고 학공으로 가장하여 학공 대신 바다에 던져진다. 여장을 하고 섬을 탈출한 학공은 방황하다가 아버지의 옛 친구인 황승상의 수양아들이 되고, 황승상의 친구인 임감사의 무남독녀와 혼인한다.


학공은 별선의 몽중암시를 받고 과거에 응시, 장원급제하여 강주자사가 된다. 학공이 임소로 향하는 도중, 헤어졌던 어머니와 누이를 만나고 계도에 들어가 원수를 갚는다. 전처인 별선의 원혼을 위해 제사를 드리자, 물속에서 별선이 되살아 나온다. 학공은 벼슬이 승상에 오르고, 유자생녀하여 부귀를 누린 뒤 선계로 돌아간다는 내용이다.

0

이 기사에 구독료로 응원하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최신뉴스더보기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