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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계구우후(鷄口牛後)
  • 이왕조 기자
  • 등록 2022-04-12 14: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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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닭의 입과 소의 뒤
  •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쇠꼬리는 되지 말라
  • 큰 집단의 말석(末席)보다는 작은 집단의 우두머리가 낫다

[교육문화신문=이왕조 기자]



한자 풀이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닭의 입과 소의 뒤라는 말이다.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쇠꼬리는 되지 말라는 뜻으로 곧 큰 집단의 말석(末席)보다는 작은 집단의 우두머리가 낫다는 말이다.

 

戰國策(전국책) 韓策(한책)에 이런 내용이 있다.

 

전국시대 중엽, 동주(東周)의 도읍 낙양(洛陽)에 소진(蘇秦: ?∼B.C.317)이란 모사(謨士)가 있었다. 그는 합종책(合縱策)으로 입신할 뜻을 품고, 당시 최강국인 진(秦)나라의 동진(東進) 정책에 전전긍긍(戰戰兢兢)하고 있는 한(韓) 위(魏) 조(趙) 연(燕) 제(齊) 초(楚)의 6국을 순방하던 중 한(韓)나라 선혜왕(宣惠王)을 알현하고 이렇게 말했다.

 

"전하, 한나라는 지세가 견고한데다 군사도 강병으로 알려져 있사옵니다. 그런데도 싸우지 아니하고 진나라를 섬긴다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옵니다. 게다가 진나라는 한 치의 땅도 남겨 놓지 않고 계속 국토의 할양을 요구할 것이옵니다. 하오니 전하, 차제에 6국이 남북, 즉 세로[縱]로 손을 잡는 합종책으로 진나라의 동진책을 막고 국토를 보존하시오소서. '차라리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寧爲鷄口] 쇠꼬리는 되지 말라[勿爲牛後]'는 옛말도 있지 않사옵니까."

 

 선혜왕은 소진의 합종설에 전적으로 찬동했다. 이런 식으로 6국의 군왕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 소진은 마침내 여섯 나라의 재상을 겸임하는 대정치가가 되었다고 한다.

 

만약 소진(蘇秦)이 최강국인 진(秦)나라에서 편안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자리를 선택하였다면 중국의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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