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신문=이왕조 기자]
‘-데’는 한글맞춤법상 ‘-대’와 혼동하기 쉬운 단어이기도 하다. ‘데’와 ‘대’의 구분이 혼동될 때에는 확실하게 ‘-데’를 이해하고, 그런 연후에 ‘-데’가 쓸 수 있는 경우가 아니면 ‘-대’를 쓴다고 이해해도 무방하다.
그런데 ‘데’의 띄어쓰기는 정확한 우리말의 이해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그 구별이 쉽지는 않다. 국어사전에서는 여러 가지의 의미를 들어 설명하고 있지만, 사전에 기재된 모든 의미를 다 알고 있는 언중들은 거의 없기 때문에 사전을 활용해도 ‘데’의 띄어쓰기에 대한 의문증은 쉽게 가시지 않는 경우가 많다.
띄어쓰기에 대한 쉬운 결론부터 내리자면, ‘-데’ 뒤에 조사를 결합시킬 수 있으면 앞말과 띄어쓰고 그렇지 않다면 붙여쓰면 된다. 예를 들어 ‘머리 아픈 데 먹는 약’ 같은 문장에서 ‘머리 아픈 데(에)/ 아픈 데(가) / 아픈 데(를) / 아픈 데(로)와 같이 호응되는 조사가 있다면 앞말과 띄어쓰는 의존명사로 이해하면 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앞말과 띄어써야 하는 의존명사로서 ‘데’의 의미는 곳. 처소. 경우. 처지. 일. 것 등으로 풀이하고 있다.
어미로서 쓰이는 ‘데’는 앞말과 붙여써야 하는데, ① 지난 일을 회상하여 말할 때 쓰는 말로, “시장엔 아직도 참외가 있데.”와 같이 쓴다. ② 뒤 절에서 어떤 일을 설명하거나 묻거나 시키거나 제안하기 위하여 그 대상과 상관되는 상황을 미리 말할 때에 쓰인다. “여기가 우리 고향인데, 인심 좋고 경치 좋은 곳이지.”와 같이 쓰인다. 또 ③ 일정한 대답을 요구하며 물어보는 뜻을 나타낸다. “그 옷은 얼만데?”와 같이 쓰인다.
바르게 띄어쓰고 있는 예문을 더 들자면 다음과 같다.
▲ 이 방법은 쇠의 강도를 높이는∨데∨활용될∨것이다. |
▲ 나는 매일 저녁 반신욕을 해서 불면증을 완화하는∨데∨효과를 보았다. |
▲ 이 약초는 감기를 낫게∨하는∨데∨쓰인다. |
▢ 그 길을 걸어온 사람들도 이 연구에 참여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
▢ 그 빨간 캡슐이 머리 아픈 데 먹는 약입니다. |
▢ 알고 계신 바와 같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
▢ 오늘은 자동차를 수리하는∨데∨필요한 공구를 사야겠다. |
▢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
▢ 그 책을 다 읽는∨데∨삼∨일이 걸렸다. |
▢ 이 건물을 짓는데∨몇∨년이나 걸렸습니까? |
▢ 너의 단점은 남이 말할 때 끼어드는∨데∨있다. |
▢ 이 그릇은 귀한 거라 손님 대접하는∨데나∨쓴다. |
▢ 더∨이상∨도망칠∨데가∨없었다. |
▢ 제헌절이 헌법정신을 되새겨 보는∨데는∨가장 알맞은 기념일이다. |
▢ 영수는 제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는∨데서∨보람을 찾는다. |
▢ 그가 십∨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데는∨그녀의 힘이 컸다. |
▢ 여러 잡문을 쓰는∨데∨크게 기여하였다. |
▢ 가지 말라는∨데는∨가지 말아야지 왜 그런 곳에 간∨거야? |
▢ 아는∨만큼∨보인다는데∨나에게는 그 가치를 평가할∨만한 심미안이 부족하다. |
▢ 열심히 공부를∨했는데도∨성적이 떨어졌다. |
▢ 그 애는 노래는 잘∨부르는데∨춤은 잘 못 춰. |
▢ 날씨가∨추운데∨외투를 입고 나가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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