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야치(家鷄野雉)
[한자 풀이]
家 집 가
鷄 닭 계
野 들 야
雉 꿩 치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자기 집의 닭은 천하게 여기고, 바깥 들판의 꿩만 귀히 여긴다는 말이다. 즉 자기 것은 하찮게 여기고, 남의 것만 좋게 여기는 태도를 지적하는 말이다. 또는 아내를 소박(素朴)하고 첩을 좋아하는 것을 이르기도 하는 말이다. 가계야목(家鷄野鶩)과 유의어로 쓰인다.
중국 진나라 시절 왕희지의 서법에 맞먹는다는 평을 듣던 유익이라는 명필가가 있었다. 그의 글씨체를 배우고자 전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정작 그의 가족들은 당시 유행하던 왕희지의 서법을 배우기에 여념이 없었다고 한다. 마음이 상한 유익은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이들이 집안의 닭은 천하게 여기고 들판의 꿩만 귀하게 여겨 모두 왕희지의 서법을 배우고 있으니, 한탄스럽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 데서 유래된 성어이다.
우리 고유의 문화보다 외국의 것을 더 좋은 것으로 여기는 가계야치의 풍조가 사회에 만연하지는 않은지 한번 뒤돌아보고 반성해 볼 필요가 있는 하루이다.
[출전] 진중여서(晉中與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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