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신문=이왕조 기자]

[2] 은유법(隱喩法)

▶ 은유법이란

 은유(隱喩)란 사물의 상태나 움직임을 암시적으로 나타낸다는 말로 다른 말의 개입이 없이 원관념과 보조 관념을 바로 연결시키는 표현기법이다. 주로 '～은/의 ～이다'의 형태를 취한다.

 또 '같이', '처럼', '듯이' 등의 연결어를 사용해 명백한 비교를 통해 드러내는 직유(直喩)와는 달리 연결어가 없고 둘 사이의 관계가 'A는 B다', 또는 'A의 B'와 같은 형태를 취하는 기법이다. 즉, 보조 수단을 사용하지 않고 원관념과 보조관념을 직접 연결시키는 비유 방식이다.

▶은유법의 특징은 무엇인가?

은유법은 원관념과 보조 관념 사이의 관계가 명시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는다. 고도화되고 세련된 비유의 방법으로 원관념과 보조 관념이 부사, 어미, 조사의 도움 없이 연결되어 한데 포함됨으로써 의미의 전이(轉移)와 새로운 의미를 환기시키는 시적(詩的)인 비유법이다. 은유라는 말은 -같다', '-듯하다'와 같이 비교를 나타내는 말을 숨기고 압축된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붙여진 말이다.결합의 밀도는 직유보다 훨씬 강력하고 긴밀하다는 특징이 있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직유의 형식에서 '같다, 처럼, 듯하다, 인 양' 등과 같은 비교어가 생략, 발전된 것이 은유라고 보면 된다.

▶ 은유법이 쓰인 표현을 알아보자

◎ 오 이 불길한 고요 ― 

생명의 황금 고리가 끊어졌느니……. 

- 정현종, 「들판이 적막하다」 中에서

◎ 구름은 보랏빛 색지 위에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

-김광균, 「데셍」 中에서

◎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유치환, 「깃발」 中에서

◎ 매운 계절(季節)의 채찍에 갈겨

이육사, 「절정」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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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돈의 숲, 암흑의 벽

-정한모, 「새벽1」 中에서

◎ 투명한 광선의 바다 / 인광의 조수

-김규동, 「나비와 광장」 中에서

◎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김광균, 「추일서정」 中에서

◎ 허무의 / 불

-김남조, 「겨울바다」 中에서

◎ 앉아서 문명의 아침을 기다리자니,

-진화, 「봉사입금」 中에서

◎ 즐거운 지상의 잔치에 

-박남수, 「아침이미지」 中에서

◎ 추위의 면돗날 

-김남조, 「생명」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