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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남궁선생전(南宮先生傳) - 허균(許筠)
  • 이왕조 기자
  • 등록 2022-07-05 14:39:08
  • 수정 2022-07-05 14: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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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신문=이왕조 기자]

조선 중기의 문신 허균(許筠)이 지은 한문 단편소설 「홍길동전」과 쌍벽을 이루는 소설이다. 실재하였던 남궁 두(南宮斗)라는 인물을 대상으로 하여 사건 전개의 동기를 잡고, 그 속에 허균의 이상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참을성 많은 남궁두(南宮斗)라는 인물의 도교적 삶을 바탕으로 당시의 혼란한 사회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쓴 것으로 허균의 자아가 반영된 도가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현실 세계와의 불화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선계(仙界)의 추구를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전계(傳系) 소설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전계 소설이란 전(傳)의 양식을 차용한 소설을 이르는 말로 17세기에 처음 나타나서 19세기까지 창작된 소설 장르의 하나이다. 역사적 실존 인물의 행적을 기록하고 교훈적인 내용이나 비판을 덧붙임으로써, 역사에 길이 전하고자 하는 전형적인 교술 산문인 전(傳)으로부터 형성되어 서사적 성향이 강화된 작품 유형이다. 

 

이러한 전계 소설은 대부분 대상에 대해 개괄적 서술을 통하여 객관적, 사실적 서술 태도에 의해 실기적(實記的) 성격을 지니는 특징이 있다. 또 주인공의 신원과 이름에 대해 유별난 관심을 표명하고 작품 말미에 논평(論評)을 부가하여 작가의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세 명(남궁두, 장로, 나)이다. 주인공 남궁두는 생년월일과 죽인 날짜는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한다. 1555년 과거에 합격한 일이 있고 오늘의 전라북도 옥구군의 임피(臨陂)에서 살았었다고 전해진다.


 

남궁선생전 등장 주요 인물


이 소설은 두 가지 시점으로 서술되고 있다. 전반부는 남궁 선생으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를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하고 있으며 후반부는 남궁 선생을 만난 일을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요약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남궁선생전의 환몽 구조

 

남궁선생전의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

 

 전라도 임피(臨陂)-현, 옥구-에 살고 있던 부호(富戶) 남궁 두는 나이 서른에 진사가 되어 서울에 살고 있었다. 시골에서는 애첩 하나를 두고 농장을 경영하였다.

 

그러다가 애첩이 그의 이성(異姓) 당질(堂姪)과 간통하게 되자, 남궁 두는 활로 두 남녀를 쏘아죽여 논에 묻고 서울로 돌아왔다. 

 

일이 발각되자 남궁 두는 붙잡혀 갖은 악형에 처해지게 되었으나, 그의 아내가 포졸에게 술을 먹이고 빼내었다.

 

이후 남궁 두는 금대산(金臺山)으로 들어가 총지라는 법명의 중이 되었다가, 무주 치상산(雉裳山)에 옮겨가서 선사(先師) 장로를 만나 수련의 비결을 받고는 도를 통하였다. 장로가 모든 귀신을 접견할 때에 조선이 왜적에게 병화를 입어서 7년 동안을 소란하였으나, 나라가 망하지 않았음이 다행스럽다고 했다.

 

남궁 두는 스승의 명령에 의하여 다시 속세로 돌아와 결혼을 하고 지상 신선으로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남궁두는 완전한 선가(仙家)의 삶을 살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것을 그는 인내력 부족이라 하였다. 

 

때마침 작자인 허균이 공주에서 파직되어 부안에 살고 있었다. 남궁 두는 그를 찾아가 선가(仙家)의 비결을 주었다고 한다. 이후 남궁두의 행방은 묘연(杳然)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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