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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고량진미(膏粱珍味)
  • 이왕조 기자
  • 등록 2022-07-06 10: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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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신문=이왕조 기자]

고량진미(膏粱珍味)를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기름진 고기와 곡식으로 만든 맛있는 음식이란 뜻이다. 지금은 고량진미(膏粱珍味)란 말이 ‘웰빙’의 상징으로 인식되지만, 원래는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리면서 자기만 잘 먹고 잘사는 사람의 생활을 비유한 것에서 유래된 말이다.

 

고량진미는 맛있는 음식이라는 말이다.


비슷한 의미의 성어로 산해진미(山海珍味), 진수성찬(珍羞盛饌), 용미봉탕(龍味鳳湯), 식전방장(食前方丈) 등이 있다.

 

시경(詩經) 대아에 이르기를 "이미 술에 취하고 이미 덕으로 충족했다"라는 구절이 있다. 그 뜻은 이미 인의가 충만하기 때문에 더 이상 남의 고량지미를 원하지 않고, 명성이 가득하기 때문에 남의 좋은 의복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고량(膏粱)은 살진 고기(肥肉)를 뜻하고, 진미(珍味)는 좋은 곡식(美穀)을 뜻하는데, 고량진미(膏粱珍味)는 여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한편, 고량진미(膏粱珍味)의 첫 글자인 고(膏)는 ‘살찐, 기름진’이란 의미를 갖는 글자이다. 춘향전에서 이몽룡이 변사또 생일잔치에서 읊은 한시에 등장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金樽美酒千人血 금준미주천인혈

玉盤嘉肴萬姓膏 옥반가효만성고

燭淚落時民淚落 촉누락시민누락

歌聲高處怨聲高 가성고처원성고

 

금 술잔에 담긴 좋은 술은 천 명 백성의 피요

옥쟁반 위에 담긴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고혈이라

촛농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드높다.

 

여기서 고(膏)라는 단어는 ‘기름’이란 의미로 쓰였다. 백성을 쥐어짜 나온 기름이란 의미로 쓰인 것이다. 그래서 ‘백성의 고혈(膏血)을 짜낸다’고 하면 백성으로부터 온갖 기름과 피(부당한 세금)를 쥐어 짜낸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오늘 만약 고량진미(膏粱珍味)와 같은 음식을 먹고 있다면 오래전 탐관오리(貪官汚吏)들에 시달리던 우리 선조들의 힘겨웠던 삶도 한번쯤은 생각해 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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