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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고복격양(鼓腹擊壤)
  • 이왕조 기자
  • 등록 2022-07-11 10: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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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신문=이왕조 기자]

고복격양(鼓腹擊壤)은 배를 두드리고 발을 구르며 흥겨워한다는 말로 매우 살기 좋은 시절을 이르는 고사성어이다. 

 


평화롭고 넉넉한 시대에 대한 열망은 많은 고사성어를 통해 표출되기도 한다. 요순지절(堯舜之節), 태평성대(太平聖代), 강구연월(康衢煙月), 태평연월(太平烟月), 함포고복(含哺鼓腹), 격양지가(擊壤之歌), 당우천지(唐虞天地), 당우성세(唐虞盛世), 요순시절(堯舜時節), 비옥가봉(比屋可封) 등과 같은 말이 고복격양(鼓腹擊壤)과 동의 관계에 있다.

 

고복격양(鼓腹擊壤)은 다음과 같은 내용에서 유래된 말이다. 


십팔사략(十八史略)에 이르기를, 천하의 성군으로 꼽히는 요임금이 천하를 통치한 지 50년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자신의 통치에 대한 백성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평상복으로 거리에 나섰다가, 어린 아이들이 서로 손을 잡고 이런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을 들었다고 한다.

 

우리가 이처럼 잘 살아가는 것은

모두가 임금님의 지극한 덕이네

우리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임금님이 정하신 대로 살아가네

 

어린이들의 순진한 노랫소리에 요임금은 기분이 매우 좋았다. 마음이 흐뭇해진 요임금은 어느새 마을 끝까지 걸어갔다. 그곳에는 머리가 하얀 한 노인이 손으로 ‘배를 두드리고 발로 땅을 구르며(鼓腹擊壤)’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밭을 갈아 먹고 우물을 파서 마시니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네.

임금님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인가.

 

백발노인의 고복격양(鼓腹擊壤)에 요임금은 정말 기뻤다. 백성들이 아무 불만없이 배를 두드리고 발을 구르며 흥겨워하고, 정치의 힘 따위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으니 그야말로 정치가 잘 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과거와 비교한다면 물질적인 풍요가 넘치는 지금은 태평성대(太平聖代)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진정한 태평성대는 마음속에서 격양가(擊壤歌)가 울려 퍼질 때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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