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렴주구(苛斂誅求)
[한자 풀이]
苛 가혹할 가
斂 거둘 렴
誅 꾸짖을 구
求 구할 구
가혹하게 세금을 거두거나 백성들의 재물을 강제로 빼앗는다는 고사성어이다. 도탄지고(塗炭之苦), 포락지형(炮烙之刑),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라는 성어와 유의적 관계로 쓰인다.
이 성어는 다음과 같은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춘추시대(春秋時代), 공자(孔子:B.C 551∼479)의 고국인 노(魯)나라에서는 조정의 실세(實勢)인 대부(大夫) 계손자(季孫子)의 가혹한 정치로 백성들이 몹시 시달리고 있었다.
어느 날 공자(孔子)가 태산(泰山) 기슭을 지날 때, 한 여인이 세 개의 무덤에서 곡(哭)하며 슬퍼하고 있었다. 공자(孔子)가 엄숙히 이를 들으시고, 제자(弟子) 자로(子路)로 하여금 그 까닭을 물어보라고 했다. 자로(子路)는 그 여인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그대의 곡성(哭聲)은 한결같이 거듭 근심이 있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이신지요?.” 이 말을 들은 여인은 더욱 흐느껴 말하길 “그러합니다. 옛적에 나의 시아버지도 호랑이한테 죽고, 나의 남편도 또 그것에게 죽고, 이제 나의 아들이 또 그것에게 죽었습니다.” 자로(子路)가 말하길, “어찌 이곳을 떠나지 않았습니까?” 하니 그 여인은 “하지만 이곳은 세금(稅金)을 혹독(酷毒)하게 거두거나 부역(負役)을 강요하는 그런 가혹(苛酷)한 정치는 없습니다.”고 하였다.
자로(子路)에게 이 말을 전해 들은 공자(孔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제자들아 이를 들어라. 가혹(苛酷)한 정치(政治)는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것이니라.”
공자 시절 유래된 말이니 지금부터 약 2500년 전의 이야기다. 지금도 신문 지상(紙上)엔 21세기 현대판 가렴주구(苛斂誅求)라는 단어가 자주 검색된다. 언제쯤 사라질 단어가 될지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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