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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조 교수의 고사성어 나들이] - 5. 각골난망(刻骨難忘)
  • 편집국 편집장
  • 등록 2022-01-10 00:37:27
  • 수정 2022-01-10 00: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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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골난망(刻骨難忘)

 

[한자 풀이]

刻 새길 각

骨 뼈 골

難 어려울 난

忘 잊을 망

 

[새길 각/뼈 골/어려울 난/잊을 망]

 

 글자 그대로의 뜻은 뼈에 새겨질 정도로 잊기 어렵다는 말이다. 즉 은혜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뼈에까지 새겨질 정도로 잊을 수가 없다는 말이다. 결초보은(結草報恩), 백골난망(白骨難忘)과 유의 관계로 쓰인다. 배은망덕(背恩忘德)은 그 반대로 남에게 입은 은혜를 저버리고 배신한다는 말이다.

 

 진(晉)나라 때 대부 위무(魏武)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에게는 첩(妾)이 한 명 있었다. 어느 날 위무(魏武)가 병으로 몸져눕게 되었다. 그는 아직 제정신일 때 아들 위과(魏顆)에게 말했다. “내가 죽으면 저 여인을 다른 사람에게 개가(改嫁)를 시켜라”고 했다. 그 뒤 병이 심하여 죽게 되었는데, “내가 죽으면 저 여인은 순장(殉葬)을 시켜라.”고 제정신일 때와 다르게 유언(遺言)을 했다.

 그런데 아들 이과(魏顆)는 아버지 위무(魏武)가 제정신이었을 때의 말씀을 좇아서 ‘저 여인은 개가(改嫁)를 시키리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서모(庶母)를 개가(改嫁)시켜 순장(殉葬)를 면하게 했다.

 후에 전쟁이 일어나서 위과(魏顆)가 전장(戰場)에 나갔다. 진(秦)나라의 두회(杜回)와 싸우다가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을 때였다. 갑자기 두회(杜回)가 풀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위과(魏顆)가 두회(杜回)를 사로잡아 뜻밖에도 큰 전공을 세울 수가 있었다. 그날 밤, 위과의 꿈속에 한 노인이 나타나서 말을 하는데, 그는 서모의 아버지의 망혼이었다. “나는 그대가 출가시켜 준 여인의 아버지요. 그대는 아버님이 제정신일 때의 유언(遺言)에 따라 내 딸을 출가(出嫁)시켜 주었소. 그때 이후로 나는 그대에게 보답(報答)할 길을 찾았는데 이제야 그 은혜(恩惠)를 갚은 것이오”라고 했다.

 

 살면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고마움과 그간 입은 은혜(恩惠)는 수없이 많다. 당장 우리를 성인(成人)으로 길러내신 부모님, 사회인(社會人)으로 길러낸 선생님, 직장이나 사회에서 만난 수 많은 사람들 등 오늘의 나에게 선의(善意)을 베푼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되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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