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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고육지책(苦肉之策)
  • 이왕조 기자
  • 등록 2022-08-05 14: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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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신문=이왕조 기자]

병법 삼십육계 중 제34계이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육체를 괴롭게 하는 계책이란 뜻이다. 적을 속이는 수단으로서 제 몸 괴롭히는 것을 돌보지 않고 쓰는 계책을 이르는 말이다. 고육계(苦肉計), 고육지계(苦肉之計), 궁여지책(窮餘之策)과 유의어로 쓰인다.

 

오늘의 고사성어 - 고육지책(苦肉之策)


군사상 고육계(苦肉計)란 자기 편 사람을 고의로 해쳐 적국으로 달아나게 하여, 적이 믿게 한 다음에 적정을 염탐해서 적을 함정에 빠뜨리는 계책이다.

 

이 고사성어는 적벽대전(赤壁大戰)을 배경으로 한다. 주유와 그의 심복 부하인 황개가 쓴 작전이 고육지계(苦肉之計)이다. 조조를 속이기 위해 주유는 자신의 늙은 신하를 몹시 상처를 준 작전을 구사하여 결국 조조를 속이는 데 성공한 일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적벽대전은 오나라 손권과 유비가 연합하여 위나라 조조에 대항한 전투이다. 조조의 백만 대군을 접한 연합군 총사령관 주유는 오랜 고민 끝에 자신의 심복 부하인 황개란 사람을 이용하는 계책을 꾸민다. 

 

어느 날 황개는 위나라 군사를 이길 수 없으니 항복하는 편이 낫지 않느냐는 항소를 주유에게 올린다. 그러자 화가 난 주유는 황개를 즉시 잡아 곤장형에 처한다. 100대의 곤장을 맞은 황개는 몸이 만신창이(滿身瘡痍)가 되어 옥에 갇히는 몸이 되는데, 이때 주유의 진중에서 암약하고 있던 조조의 첩자들이 이 소식을 조조에게 전한다. 그리고 황개 또한 자신의 심복 부하를 시켜 항복 문서를 조조에게 전하게 한다. 

 

연이어 두 문서를 접한 조조는 이 또한 간계가 아닐까 의심했지만, 자신의 첩자도 같은 내용을 전해 오자 믿게 된다. 결국 조조는 황개의 항복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황개가 탄 배는 기름을 가득 싣고 조조 군사 진영으로 접어들게 된다. 그리고 사방에 조조 군사의 배가 밀집한 것을 확인한 황개는 기름에 불을 붙인다. 이렇게 해서 조조가 이끄는 해군은 지리멸렬(支離滅裂)하게 되고 그 틈을 이용해 공격에 나선 연합군은 대승을 거두게 되었다.

 

고육지책(苦肉之策)은 여기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이 단어를 활용하여 쓰인 문장은 다음과 같다.

 

“과다한 흡연으로 국민건강이 위협 받는 상황이지만 주요한 세수원이 되는 담배판매를 규제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중국 정부가 택한 고육지책은 바로 담배의 타르와 니코틴 함량을 낮추도록 하는 것이었다.”

 

“지겨운 가난을 면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개가해 간 게 오히려 고생문으로 자청해 들어간 꼴이 되었다.”

 

“정부는 가만히 놔뒀다가는 배춧값의 폭락이 뻔하기 때문에 농민들의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공급량을 줄인다는 고육지책을 쓴 것이다.”

 

“길상을 국내에 잡아 두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오백 섬지기 땅을 내놓은 서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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