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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고사성어] 격화소양(隔靴搔痒) ... “신을 신은 위로 가려운 곳을 긁는다.”
  • 이왕조 기자
  • 등록 2022-11-22 06:29:16
  • 수정 2022-11-22 13: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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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신문=이왕조 기자]

“신을 신은 위로 가려운 곳을 긁는다.” 

 

격화소양(隔靴搔癢)은 신을 신은 채 가려운 발바닥을 긁어 보아도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뜻으로, 어떤 일의 핵심을 찌르지 못하고 겉돌기만 하여 매우 안타까운 상태를 말하거나 성에 차지 않거나 철저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이를 때 쓰는 말이다. 무슨 일을 애써 하기는 하나 요긴한 곳에 미치지 못하는 감질나는 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오늘의 고사성어 - 격화소양(隔靴搔痒)

 

▶ 격화소양(隔靴搔癢) 한자 익히기

‘격(隔)’은 ‘사이가 뜨다’, ‘막히다’는 뜻으로 쓰인다. 격세지감(隔世之感), 간격(間隔), 격리(隔離), 격차(隔差), 원격(遠隔), 현격(懸隔), 격의(隔意), 격주(隔週) 등에서 쓰인다.


‘화(靴)’는 주로 ‘신발’이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장화(長靴), 운동화(運動靴), 실내화(室內靴), 제화(製靴), 양화점(洋靴店-구둣가게), 피혁화(皮革靴-가죽구두) 등의 단어에서 쓰인다.


‘소(搔)’는 ‘손톱으로 긁다.’라는 말로, 소양증(搔癢症-피부 가려움증), 소파(搔爬-조직을 긁어냄, 인공 유산 따위) 등의 글자로 활용된다.


‘양(癢)’은 ‘가렵다’는 말로, 읽기1급, 쓰기특급 단어답게 일상 생활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글자로 격화소양(隔靴搔癢), 격화파양(隔靴爬癢), 마고소양(麻姑搔痒), 마고파양(麻姑爬癢) 같은 고사성어에서 주로 쓰인다.

 

▶동의어, 반의어 

‘격화소양(隔靴搔癢)’은 ‘격화파양(隔靴爬癢)’과 동의 관계에 있으며, ‘일이 뜻대로 잘 풀린다’는 뜻의 ‘마고소양(麻姑搔痒)’, ‘마고파양(麻姑爬癢)’, '일침견혈()', '단도직입()'과는 반의 관계에 있다. 비슷한 의미의 속담으로는 ‘신 신고 발바닥 긁기’, ‘목화(木靴) 신고 발등 긁기’ 등이 있다.  

 

▶유래

명()나라 승려 원극거정()이 지은 『속전등록(續傳燈錄)』에 ‘上堂更或敲牀 大似隔靴搔痒’(상당갱혹첨소고상 대사격화소양)- 당(堂)에 올라 비를 잡고 침상을 두드리니, 신을 신고 가려운 곳을 긁는 것과 같다. - 라는 구절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활용 예문

▷ 다문화 가정에 대한, 현재의 격화소양(隔靴搔痒)식의 대처로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 

 

▷ 금융감독위원회가 지난 18일에 발표한 "금융시장 불안요인 해소대책"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도 바로 격화소양(隔靴搔癢)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11월금융대란설"이 확산될 정도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진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해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이왕 경기부양책을 쓰기로 했다면 방향을 잘 잡아야 할 일이다. 하지만 부양책의 큰 줄기를 이루는 건설부문을 보면 격화소양(隔靴搔瘍)식 대책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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