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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만에 구미시 공무원 480점 획득 합격...오윤식 주무관 합격 인터뷰
  • 이왕조 기자
  • 등록 2023-01-15 20:08:34
  • 수정 2023-01-15 22: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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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대 후 10개월 만에 지방직 480점 획득
  • 구미 공무원학원 실강 만으로 성과를 이뤄

[교육문화신문=이왕조 기자]

청소년들에게 대학 진학의 이유를 묻는다면, 아마도 가장 많은 대답은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기가 수월해서’라는 말이 1순위일 것이다. 또 안정적인 직업을 꼽으라면 ‘공무원’이라고 답할 학생들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수많은 청춘들이 공무원 입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을 쉽게 목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많다보니, 합격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2~3년 준비는 기본이며, 합격에 3~4년은 잡아야 한다!’, ‘공부 기본기가 탄탄히 갖춰 있어야 단기합격을 할 수 있다!’, ‘9급 공무원 시험에 명문대 출신들도 불합격하는 경우도 있다!’는 등의 말들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시험을 준비하기도 전에 지레 겁을 먹고, 결국 도전을 포기하는 청춘들도 제법 많다고 한다. 

 

하지만, 여러 낭설들을 낭설로 무시한 채 소신껏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여 단기 합격의 꿈을 이룬 젊음이 있다. 이에 우리 신문은 그 청춘을 만나서 취재한 사연을 전하고자 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청춘은 2022년 6월에 실시된 지방직 구미시 일반행정 직렬에서 480점(평균 96점)을 획득하여 당당히 합격을 한 오윤식 씨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지 단 10개월 만에 그 결과를 이루었다. 그것도 구미 일행직 합격생 중 최연소(2000년생)이다. 참고로 2022년 구미시 일반행정직렬 필기시험 합격 컷은 평균 86점이었다.



 구미시청 소속 오윤식 주무관

 

안녕하세요, 합격과 공무원 입직을 축하드립니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십니까? 구미 오상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금오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 1학년을 다닌 후 군에 입대하고, 제대 후 바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여 2022년 6월에 실시된 지방직 구미시 일반행정직에 합격한 오윤수라고 합니다. 지금은 구미시 차량등록사업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전공은 기계공학인데, 행정직 공무원 시험에 도전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우연히 읽은 책 글귀 중에 ‘사람은 한 가지 일만 평생 할 수 없다’는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 책에서는 ‘한 가지 일에 익숙해지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우며, 관성대로 혁신 없이 일하게 되면 그 사람도 혁신이 없어진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 글귀가 제 직업 선택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는 순간 저에게는 ‘기계공학과 출신’이라는 태그가 붙게 될 것입니다. 이 태그로 인해 저는 전공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게 될 것이고, 또 그것과 관련된 일만을 ‘기계적으로’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일반행정직 공무원들은 한평생 근무하는 동안 발생하는 수많은 순환보직을 통하여 맡은 임무가 매번 달라진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공무원으로 일하게 된다면 저는 매너리즘에 빠질 일도 없을 것이며, 여러 업무를 통하여 식견을 넓힐 수 있고, 혁신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며, 그리하여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 선도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항상 혁신을 추구하는 제 성격과 맞다고 생각하여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준비 10개월 만의 합격인데, 특별히 소위 말하는 공부 ‘스펙’은 어느 정도였는지요?

 

일반행정직 시험 과목은 국어, 영어, 한국사, 행정법, 행정학입니다. 제 시험 결과는 국어 90점, 영어 95점, 한국사 100점, 행정법 95점, 행정학 100점이었습니다. 이중 행정법과 행정학은 처음 접해본 과목이었습니다. 한국사는 수능 기준 1등급이었고, 국어, 영어는 고교 졸업 후 거의 손을 놓았다시피 했던 과목이었습니다. 그 흔한 토익 점수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합격을 위해 어떤 실천적 노력을 기울였는지요?

 

군 전역하고 한 달 동안 사실 방황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다가 공무원 입직이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꿈’만을 가지게 되었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시험에 대해 아는 것이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인터넷 정보들은 도저히 신뢰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우리 구미시에 공무원 학원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용기 내어 찾아가 원장님과 상담을 하고, 합격을 위한 꿈을 도전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 후 시작한 학원에서의 공부만으로도 합격까지는 충분했습니다. 

 

어떤 면에서 충분했다는지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 부탁드릴까요?

 

공시생들의 준비는 인터넷강의에 의존하는 독학과 실제 강의를 듣거나 거의 둘 중의 하나입니다. 저는 실제 강의를 선택하고 10개월간 집중 학습하였습니다. 

 

먼저 실제 강의는 인터넷 강의 수강보다 수업 집중에 유리합니다. 웬만한 수험생들은 한 시간짜리 강의 들으면서 집중력 유지를 절대 못합니다. 하지만 눈앞에서 듣고 깨달으며, 이해 안 되는 부분을 바로바로 질문해서 피드백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또 마지막 단계인 문제 풀이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혼자 문제 풀고 혼자 인강 들으면 생각이 자기 혼자 수준에서 머무르게 됩니다. 하지만 실강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질문을 통해서, ‘아, 다른 사람들은 이런 부분에서 이렇게 헷갈릴 수도 있겠구나. 나도 조심해야지’, ‘아, 저런 실수를 할 수도 있겠네.’와 같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안 틀린 문제도 한 번 더 되짚어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중간중간에 내 점수와 다른 사람 점수를 비교해보기도 하면서 자신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응시생들의 응시 직렬에 맞추어, 합격 전략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도움이었습니다. 

 

 

10개월 만에 평균 96점을 획득한 학습 비결을 후배분들을 위해 간략하게나마 공개할 수 있을까요?

 

국어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문법은 일반문법 파트와 어문규정 파트로 나누는데, 두 파트가 요하는 암기의 방식이 다릅니다. 일반문법은 시간을 내서 이해하면서 공부했고, 어문규정은 뭐를 외워야 하는 지 모두 정리한 후에 자투리 시간에 계속 쳐다봤습니다. 독해 중 비문학은 기출문제 위주로, 문학은 기초개념과 빈출 작품을 외우며 공부했습니다. 어휘 영역(속담, 고사성어 등) 중 고사성어는 틀리면 안되는 문제입니다. 빈출 300개 정도만 외워도 웬만한 건 다 맞춥니다. 한자는 시간 투자 대비 점수 올리는 효율이 극악입니다. 모의고사 풀이할 때 제가 한자 제외한 문제를 모두 맞혔을 때부터 공부했습니다. 

 

영어 문법은 사전식 개념서를 옆에 두고, 기출문제를 풀이하면서 모르는 내용, 헷갈리는 내용이 나올 때마다 개념서를 읽으며 공부했습니다. 독해는 기출문제만 계속 풀었습니다. 그리고 어휘는 필수어휘, 구문 포함 3000개정도 외웠습니다.

 

한국사는 시대별 정치,경제,사회,문화파트로 나눠져 있습니다. 경제와 사회 파트는 이해하면 암기가 되는 부분이라 별 걱정이 없었지만 정치,문화 파트는 치밀한 암기가 필요합니다. 특히 문화 파트는 토씨 하나 차이로 틀릴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빈출 내용부터 차근차근 암기하고, 헷갈리는 내용은 따로 표시해 두었다가 나중에 집중적으로 비교해 가면서 암기했습니다. 전근대사는 친근한 내용들이 많으므로 역사책 읽는 느낌으로 암기할 수 있으나, 근현대사는 생소한 인물,사건,자료가 많이 등장하고 정확한 암기를 위한 시대적 배경지식이 필수적입니다. 촘촘히 짜여진 타임 테이블 위에서 사건의 인과관계를 강하게 느끼는 것이 암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행정법은 과목 특징이 A vs Not A 구도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등장하는 수 많은 판례들을 주먹구구식으로 외우는 건 불가능에 가깝고, 강의를 들으면서 판례에 대한 부연 설명에서 뉘앙스를 강력하게 느끼면서 개념을 습득하고, 잊어버리기 전에 꼭 복습하였습니다. 손해전보 단원의 손실보상이 내용적으로 가장 복잡했던 것 같습니다. 손실보상은 판례들마저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행정쟁송 파트에서는 이전 단원들에서 배웠던 판례가 다시 나오므로 이전 단원들을 탄탄히 공부해 두어야 합니다.

 

행정학의 암기는 행정법과는 약간 다릅니다. 각 단원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이해하면서 주변 개념으로 나뭇가지가 뻗어나가듯이 개념정립을 해야 합니다. 이것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공부한 내용을 잊어먹기 십상입니다. 행정학이 휘발성이 강한 과목이라는 말이 이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강의를 듣고 잊어버리기 전에 꼭 복습을 해야 합니다. 치밀한 암기가 요구되는 부분이 꽤 있습니다. 4개 중 3개를 외웠다 해도 1개를 모르면 틀리는 문제가 나오는데 조직론의 지엽개념, 인사행정론과 재무행정론의 법령개념이 있습니다. 이 부분들은 책에만 의존하지 마시고 국어의 어문규정 외우듯이 자투리 시간에 계속 쳐다보면 좋습니다.

 

 

10개월간 수험생활의 하루하루는 어떻게 보냈고, 하루 순공부 시간은 어느 정도였는가요?

 

준비 기간이 짧았고, 또 수험 생활을 짧게 하기 위해 하루 일과표는 거의 이 루틴을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07:00 기상, 08:00~12:00 공부, 13:00~17:00 공부, 18:00~22:00 공부, 22:00~07:00 휴식 및 수면

 

순공부 시간은 수업 있는 날은 6시간 정도, 수업 없는 날은 8시간 정도 됐던 것 같습니다. 저는 보통 학원 수업 없는 날은 스터디 카페에 가서 진짜 오래 했습니다. 그런데도 순공부 시간은 그렇게 오래 안 찍힙니다. 어느 날은 열두 시간도 넘게 공부한 것 같은데 순공부 시간 확인해보면 8시간도 안 찍혀있고, 열 시간도 넘게 앉아 있었는데 다섯 시간도 안 찍혀있을 때도 있었습니다. 제가 집중력이 안 좋은 것도 있긴 한데 저 같은 사람들은 그럴수록 오래 앉아있어야 순공부 시간도 잘 나옵니다.

 

시험 준비 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어떤 것이었나요?

 

다른 공시생분들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실 공무원 시험이란 것이 합격을 보장받고 준비하는 분들이 아무도 없기에, 다들 합격에 대한 의문감, 불안감, 막막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공부 초반 뭘 해야 할지 모른다는 막막함을 가졌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과연 합격에 도움이 되는 공부인가에 대한 걱정도 사로잡혔습니다. 또 중반기에 시험점수가 오르긴 하는데 자꾸 까먹으니까, 시험장에 가서도 기억이 안 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도 저를 힘들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걱정들은 학원에서 같이 공부하는 수험생들과의 공유를 통해 누구나 가지는 심리상태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나중에 공부에만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공무원 합격의 꿈을 꾸고 있는 후배들, 특히 행정직에 도전을 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저도 합격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공부의 목표를 똑바로 세우고, 방법을 똑바로 만들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여러분들도 단기 합격에 성공할 것입니다. 저는 '어제보다 잘하자, 저번 주보다 잘하자'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공부했습니다. 거창하게 목표를 세우지 말고, 합격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으로 차분히 준비한다면 결과는 바로 눈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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