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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주 기자의 취재노트]대구 대명동 소극장 거리 사회인 연극페스티벌 출품작 "비둘기 연가" 날아오르다
  • 권현주 기자
  • 등록 2024-07-09 21:30:19
  • 수정 2024-07-09 21: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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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딤프(DIMF)보다 빨랐던 '댐동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은 트롯뮤지컬극 연극관람기와 그 뒷이야기

소극장 작은 무대에서 열린 비둘기연가 엔딩 장면

지금 대구는 한창  뮤지컬 페스티벌 딤프(DIMF)의 열기가 남아있다.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유명 작품들을 보기 위해 집중적으로 이 시기에 대구로 몰린다고 하니 해마다 그 인기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 기자가 만난 사람들은 대명동 소극장 거리에서 처음으로 치루어진 '댐동 소극장 페스티벌'에 트롯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도전한 사회인 연극단체 DCC (Drama Culture Container)의 회원들이다.

각자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대구 시민들리 순수하게 연극이 좋아서 모인 단체이다.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비용도 모두 공평하게 갹출하여 자발적으로 한 편의 극을 완성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연극이라는 또 다른 배움을 위하여 극작가이자 연출가(김 성희)를 섭외하고 무대미술과 소품, 분장, 의상, 마케팅까지 회원들 스스로 하였다. 작품의 완성도를 위하여 안무와 조명,음향은 외부전문가를 모셨다고 한다.


13명의 배우와 관객과의 포토타임

지난 6월 29일(토)과 6월 30일 (일) 양일간 총 4회의 공연은 만석으로 성황리에 마친 그들의 공연 본 관객들은 놀라움과 호평으로 가득하다. 결성초부터 공연수익금은 모두 사회의 소외계층에 기부하는 것으로 합의를 하고 진행하였기에 배우들 모두 보람과 자긍심이 더 큰 것 같았다.

 DCC를 결성한 윤별하대표(포차 역)는 대구에 소극장 특화거리가 있다고는 하지만 거대자본과 마케팅에 의해 움직이는 유명공연과 큰 무대에 가려진 소극장 무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배우들에게만 의존해서는 한계가 있다고 보았다고 한다. 사람이 모이지 않고 열악한 환경의 소극장 거리에 연극이라는 배움을 통해 새로운 도전과 예술을 향유하는 주체가 될 수 있는 대구 시민들을 한 번 모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각자의 배역을 찾아가고 한데 어우러져 4개월의 시간을 보내고 이런 결실을 얻을 수 있었다.


조용했던  대명동 소극장 골목에 활력을 불러일으킨 DCC 회원들

이번 공연 비둘기 연가에서 필재역을 맡은 정휴준 교수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공연예술을 가르치고 있어서 인지 더욱 감회가 새로워 보였다.

그는 "항상 가르치는 위치에서 내려다보다가 배우가 되어 기획과정부터 대사리딩과 연기디테일까지 공연이 완성되는 전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얻는 것이 참 많은 시간들이었습니다.수준있는 문화 예술이 자리잡으려면 소비만하는 것보다 직접 창작에 참여하는 이런 시도들이 많을수록 좋겠죠."라고 하였다.

기자의 눈에 비친 관객들의 반응은 "아마추어들의 공연인데 이 정도야?"라는 반응이 많았다.


공연에들어가는 모든 설비들을 직접 제작하고 설치한 배우들

대구가 왜 뮤지컬과 오페라 공연의 도시가 되었을까? 사회인들이 만든 소극장 연극무대도 이 정도의 완성도 높은 작품을 생산해낼 잠재능력이 많은 도시이기 때문이다.

이번 트롯뮤지컬극'비둘기 연가'는 서사의 명확하면서도 빠른 전개, 모든 세대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소재로 소극장 연극에서는 보기 어려운 춤과 노래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관객도 배우로 참여하여 더욱 역동적이었던 무대

관객과 함께 어루러지는 결말 부분은 배우와 호흡을 같이하고 느끼는 것이 장점인 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한껏 살렸다. 4회 공연 모두 관객참여를 이끌어 내어 연극은 더욱 흥미진진했다.

모든 변화와 혁명은 아주 작고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번 댐동소극장페스티벌에서 돌풍을 일으킨 DCC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가 된다. 

열심히 공연을 위해 달려 온 배우들도 이제 관객이 되어 딤프를 즐기고 다시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언젠가 다시 비둘기가 날개짓하며 날아오르는 순간이 또 올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육문화신문=권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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